요기조기/먹고보자

사진따위 없는 쿠진아트 에어프라이어 사용기

아로리♬ 2018. 10. 14. 15:04

지난 달, 에어프라이어 열풍에 휘말려버렸다.

타이밍과 뽑기운 꽝의 대명사인 내게 트레이더스는 무리라 일찌감치 포기(라고 쓰고 진한 미련이라고 읽는다)했지만 대용량 에어프라이어가 기본이라는 정보는 정말 눈에서 눈썹털이 솟을 정도로 많이 본 후기라 대우의 민트가 나를 여러번 혹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용량을 질러야 한다는 쪽에 가까웠고, 일렉트로맨을 살까했는데 왜 우리동네는 누가 다 박스를 개봉해 본 듯한 흔적이 넘쳐 뽑기운 대망 스멜을 내게 느끼게 해설랑은...



쿠진아트를 사게 만들었지.

CJ홈쇼핑에서 샀고, 삽질(체크카드 한도ㅋㅋㅋㅋㅋㅋ)을 거듭한 끝에 내 기준 절망적(!)인 수준의 데미지도 감안하고(트레이판에 환장력 가득한 녹-혹은 그을음_그게 그거 같지만)그냥 샀다. 일단 겉으로 보기에 예쁘고, 오븐도 사용해 본 전력도 있는 나로서는 오븐 겸용이라는 게 꽤 좋은 지름 포인트였다.

정작 베이킹은 전혀 안 하게 되었지만... 사이즈를 봐서는 많은 양은 무리다. 전반적으로 음식은 트레이판에 펼쳐놓는 수준에서 끝내야 하며(겹치기하면 익혀지긴 해도 바삭하진 않아), 10분 이하의 음식조리엔 도움이 안 된다.(되도 않는 5분에 맞춰봤더니 그냥 데워지는 수준ㅋㅋㅋㅋ음식 망칠 뻔) 하지만 10분 이상의 조리를 필요로 하는 모든 냉동/조리식에서는 꽤 괜찮은 성능을 발휘한다. 온도는 100도 이상 230도까지 된다. 즉, 그 이하 온도에선 쓸모없어영^ㅁ^


<단점 리뷰>

비록 첫인상으로는 그저 예쁜 쓰레기를 샀다고 생각했지만-자연발생 녹이 잘 안 빠진다. 첫 날 삼겹을 구웠던가 닭을 구웠던가 바로 녹처럼 붙어버린 얼룩은 한 달 가까운(넘었나? 아몰랑)사용기간 내내 떨어지지 아니했고 오히려 늘었다. 마치 코팅력이라곤 없는 스탠 프라이팬을 샀더니 달궈지고 구워져서 흔적 가득한 모습으로 내내 사용해야 하는 처지 비슷함...이라고 해야할까? 오븐 사용할 때의 기억에 의존하자면 이래서 오븐 트레이는 까만색인가?-같은 의문 해소용. 하여간 녹 발생하는 게 극혐인 사람은 아무리 이게 스탠으로 이뤄진 오븐 겸 에어프라이어라도 안 사는 게 좋다. 씨제이몰 후기들도 보시라... 녹 발생(안 없어짐-정확히는 녹이라기보다 그을음인 거 같지만 난 전문가가 아니야)실물 후기도 있으니까. 근데 아무리 쿠진아트 에어프라이어로 뒤져도 이걸 해소할-없앨 후기나 팁 따위는 없다는 게 함정.

후기를 관리하나... 이러니 죄다 좋다는 후기 뿐이고 광고 같다는 이유로 꺼리며 안 사는 사람이 있는 것도 당연한 듯. 

하여간 이 그을음은 트레이 뿐 아니라 부속품인 스탠망도 마찬가지라 한 번 발생하면 안 없어진다(엉엉) 이런 거 싫으면 그냥 사지 마세요.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 건지 나도 모르겠다. 물기 닦아서 늘 자연 건조 시키기는 하는데 ㅠㅠㅠ 안 없어지는 걸 어쩌라고(베이킹소다 소용없음)_사용 후 한 김 식히고 닦으나 퐁퐁 묻혀서 닦으나 윗판 그을음_얼룩도 안 지워진다, 열선에 붙은 플라스틱도 결국 음식의 흔적으로 하얗던 색이 고기 겉면색으로 탈바꿈 되며 안 지워지니 이런 부분 속상한 분은 안 사시는 게 좋다(은근 신경쓰이는데 아직까지는 뭐 그냥 쓰자)


오븐 문이 완전히 걸쳐질 정도로 열리는데(툭-하고 180도로 떨어지니께 앞 뒤 여유공간 필수!) 여기에 음식물이나 즙이 걸려들면 역시 녹과 얼룩으로 남기 때문에 한 즙이라도 오븐 문짝에 닿게는 흘리지 말기를 손도 안 닿고 티슈도 안 들어가고...그냥 답이 없엉ㅋ 아래판에 떨어뜨리는 건 괜찮음 그건 트레이로 분리해서 닦아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제품에 문제가 없긴 하지만 개봉 후 무조건 반품 불가는 무얼 위한 건가....잘??? 하자가 있음 교환 당연한 건데? 넘 삭막.

박스도 겁나 커서 둘 데 없는데 워낙 뽑기운 별로인 나라 혹시나 해서 박스 며칠 두고 있는 게 엄청 불편했음. 그리고 그을음 안 없어지는 거 보면 전용세제를 같이 팔던가 샘플로 넣어주는 센스는 그럴 리 없나여^_^ 최소한 안내라도 같이 해주던가 추천제품 그런 거 좀 알려주지 Q&A보면 그을음 왜 안 없어져 많던데 소비자가 반드시 슈퍼절대갑일 필요는 없지만 좀 그랬어. 후기 보면 다 좋다고만 하고-


< 사용기 및 추천 구입템 >

롯데마트에서 파는 케이준 감튀 추천 - 이건 베이킹 모드로도 에어프라이어 모드로도 둘 다 좋다. 180도에 10분이면 충분함. 맛있다.

동우 영계 추천 - 두 마리에 7천원이다. 큰 닭보다 적당한 사이즈로 2인이 뚝 잘라 나눠먹기 좋다. 내 경우는 기름 바르지 않고 우유에 30분 이상 담가뒀다가 그것도 귀찮아서 바로 염지겸 허브앤솔트를 뿌려주고 물기를 털어낸 후 걍 210도 20분->180도 20분 해서 먹어버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안 좋아하는 닭 가슴살도 잘 먹힌다. 올리브유나 기름 발라주란 소리도 있는데 내가 산 올리브유는 100도 이상 가열하면 산패행이라는 그 엑스트라 버진이라 검색을 집요하게 한 끝에 요리 후 한 김 식힌 후 그냥 생으로 뿌려서 같이 먹는다. 나쁘지 않음. (그리고 우유는 두국자 정도 부어서 발라주고 하는 걸로 충분했다;;; 우유 비싸잖아 아깝잖아)_나중에는 카레가루도 뿌려서 해 먹어봤다. 괜춘함.

고기류를 구울 때 새송이 버섯(통통한 걸로)추천 - 반을 갈라 2차 가열 할 때 같이 투척하면 좋다. 고기보다 맛있어...(말도 안 되지만)

소고기 - 소는 그냥 프라이팬이 낫.....고 호주산은 맛이 없(두툼한 등심 아니고서야)었고, 한우 등심 두툼한 걸로 사서 하니까 채소와 같이 구웠을 때는 똥망행이라(그냥 데워지기만 해서 당황-또 고기를 버릴 수 없음에 급절망) 걍 고기 단독으로 에어프라이 모드 10분으로 추가 구워주니 겉(윗면)은 바삭해지고 속은 이미 익어버려서 웰던이 되긴 했지만 고기를 안 버려도 되었다.  소는 연습이 필요해요. 그리고 두꺼운 게 상대적으로 나음.

결국 내 경우 소 먼저 구워주고 거기에 새송이와 양파 따로 구워서 올리브유 쳐서 먹음. 괜찮았음. 기름 튀는 거 싫어서 결국 걍 한거지만.

군만두는 이마트 노브랜드 추천 - 이건 먹어도 안 질리고 맥주랑 절친 먹어도 좋은 아이템. 10분 돌리다보면 겉은 구워지고 속은 촉촉해진다. 기름 안 둘러도 됨! 에어프라이어 모드로 해야하고 오뚜기 찹쌀 군만두도 맛있긴 했는데 이건 두 개 먹고 질림행 ㅠㅠ 갓뚜기 미안

통삼겹-껍데기는 꼭 손질로 떼버리세요. 같이 굽는 건 괜찮은데 이걸 씹어먹으면 이빨 깨질 거 같음 엄청 아픔ㅋㅋㅋ껍데기는 버려요(2018.11.11추가_통삼겹 적당한 두께가 중요함. 종아리 만한 애는 추가 구움 해 줘야 하고 팔뚝 만한 애는 무조건 통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음요. 그럼 껍데기도 살릴 수 있음! 반띵을 할 때는 시간을 줄이던가 온도를 줄이던가 스킬이 좀 필요한 거 같음. 안 그럼 정말 바싹 구워져서 껍데기부분 때문에 이 아프니까여-적당한 두께라면 뭐 노상관임을 간밤에 확인)허브솔트도 뿌려보고 카레가루도 뿌려봤는데 허브솔트가 낫지 카레가루는 망ㅋㅋㅋㅋㅋ물조절 실패한 카레 먹는 줄ㅋㅋㅋ

김말이튀김 - 역시 기름 안 발라도 자체 기름으로도 바삭해진다. 나는 느끼해서 한 번에 두 개 이상은 못 먹...분식과 즐길 때 드세요.

난 이마트에서 샀는데 맛은 무난했다.(봉다리 확인해 보니 요리하다 바삭 야채 김말이임. 어 케이준도 요리하다 브랜드인데 왜 이마트는 안 들여놓지? 쳇) 못 먹고 버릴 정도는 아님_진짜 무던한 맛(내 기준)

코스트코 츄러스라고 유명한 T 어쩌고 미국산 츄러스(냉동) - 이건 이마트에도 판다 14천원에 가까운 가격이라 욕 나왔지만 맛있으면 돼지라고 생각했는데 끝맛이 왤케 떫어???????? 짜증.... 다신 안 사. 다른 식구들도 1개 이상 안 먹고 나도 1개 이상 못 먹겠음. 이거 왤케 추천해요? 맛 없....솔직히 남은 거 버리고 싶다. 껄껄껄_예전에 스페인 말라가에서 먹은 츄러스가 내 입맛을 높여놨나보다(그것도 포장해서 기름 쩔 눅눅이라 걍 그렇네 이게 왜 유명???이라고 하면서 먹은 주제에) 바삭하긴 한데 맛 자체는 아이스크림콘의 바로 그'콘맛' 과자 정도고 진짜 내 입맛 아님. 왜 때문에 떫은 건지-심지어 그 떫은 맛이 하루종일 느껴진다. 물을 1리터 넘게 마시고 음료를 섭취해도.

군고구마 - 이거 유용하다. 진짜 레알 냄새도 맛도 군구마 통에서 나온 그 맛. 230도 정도에서 40분 내외면 핵꿀맛. 고구마는 씻고 물기를 말려주는 게 좋으나 껍질채 먹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살짝 탄 게 나오기 때문. 난 밤고구마 킬러라 밤고구마 아니면 다 시름. 고구마전 두께로 썰어 180도에 10분 구우면 겉으로는 드럽게 건조해보이는데 속은 따끈하고 적당히 익어서 이것도 맛있게 먹었다. 물론 위에도 적었지만 제공되는 케이스 한 판에 펼쳐질 정도로만 모든 음식을 조리해요~겹치면 기대한 맛이 안 나옴ㅋ

단호박 - 얇게 써나 어느 정도 두께로 써나 잘 익는다. 맛있음. 호박 속은 손질하는 게 좋고 살짝 갈색면도 나오게 구워짐. 너무 얇게 써는 건 바삭한 과자형으로 기대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워낙 수분감이 있어서 그건 안 되더라 ㅋㅋㅋㅋㅋ걍ㅋㅋㅋ 어느 정도 두께로 썰어요.

사과칩 - 힘들어 그냥 사과를 드세요 . 수분제거 힘듦 <- 수분 제거한다고 전용 티슈를 다 써버릴 기세에 레알 사과칩이 되려면 꽤 시간 오래 걸린다고 하니 걍 적당히 익은 사과맛 좋아하심 해 드시길.

핫도그 - 풀무원 : 겉이 바삭하고 설탕 등 첨가 필요없을 정도로 자체적으로 맛있고 치즈도 엄청 늘어나는데 햄 맛이 건강은 개풀 그냥 맛이없다고 해. / 고메 : 치즈 안 늘어남. 걍 치즈 씹는 거 좋아하면 이걸 사요. 의외로 이것도 도우는 맛이 좋다. 단 더 바삭하게 구웠을 때. 햄 맛은 고메가 나은데 둘 다 햄 왜 넣었는 지 모를 맛이다. 누구 기분 잡치라고 이런 햄을 손가락 마디만하게 넣었지 이게 트렌드라는 건가 할 정도의 별로인 맛과 기분 첨가됨. 둘 중 하나를 산다면 풀무원이지만 고메도 나쁘진 않음. 하여간 촉촉 탱글한 햄을 생각한다면 그냥 햄을 구워드세요. 진짜 대기업 수준 왜 이래요 이거(햄) 넣고 생색내지마요 라는 걸 느낌. 근데 도우가 맛있어서 마냥 모두까기 할 수는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180도에 10분 둘 다 해서 먹어봤음. 간식 땡길 때 좋은 메뉴. 둘 다 나무 꼬치 채로 구웠다. 사이즈가 뭐 두 세 개는 넉넉하게 같이 할 수 있어서 굳이 나무를 자를 필욘 없어서 편함.



 


텍스트 위주에 핸드폰 없는 인간이라 기동성 후달려서(디카는 들고 먹느라 바빴음ㅋㅋㅋ)사진은 없지만 보통 그렇게 예민한 편 아니면 쿠진아트 에어프라이어도 좋은 대응책입니다. 일단 예쁨. 예쁜 게 최고야 늘 새롭고 짜릿해!! 그럼 사세요. 녹과 그을음은 어차피 겉으로 보이는 것도 아니고 부분적인 거니까요(트레이는 물론 부분적인 게 아닌 수준임)_단점을 감안하고 산 이유는 플라스틱 밥솥 둔기(뭐래)보다는 스탠이 더 다루기 편할 거 같고 자리 차지면적은 거기서 거기고- 둥글게 자리 차지하는 것보다 그나마 사각에 가까운 게 두기에 편할 거 같았다는 게 컸으니까요. 이건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거든요. 어떤 후기 보면 식기세척기 사용 가능하단식의 서술이 있어서 스탠은 역시 좋은건가 하고 샀지만, 설명서에 분명 식기세척기 쓰지 말라고 되어있어서 뭐지 싶지만 녹 그을음 때문이었나 보다 해요. 나름 가격도 외형도 재질도 고민하고 고려해 본 끝에 산 거고 잘 쓰고 있으므로 후회는 없어요. 오븐형이라 조리 상태를 볼 수도 있고 베이글 같은 빵을 구워먹을 수 있는 토스터기 모드도 의외로 훌륭해요. 롯데마트(하이마트)에 실물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보고 결정하세요. 제 경우는 실물 보고 어머 이건 살 거야 ㅋㅋㅋㅋ하고 산 거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