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내가 고행(?) 끝에 도착했을 때 오후 6:36 전후 컷들. 그러니까 쉐필드에서의 첫 날.
빨리 체크인 하긴 해야하지만 뭔 생각이었는지 사진부터 찍고 봤던 그날의 흔적들.
슬슬 점등되기 시작한 크루시블 간판. 옆 건물은 공사중?처럼 보였음.
첫날 21일 7시 2분(공연 시작은 7시 15분경)에 이제 가면 다시 못 올 지도 모르니....하고 무대를 찍어봤음.
이날 나의 위치는 중앙 좌측(관객석 기준) 그래서 왼쪽에 살짝 치우친 사진. 무대가......코 앞.
이 사진은 나의 발 밑. 양 옆에 아무도 없던 그 날. 여기서 발만 뻗으면 저 흰면에 그냥 닿는 거리였다.
연극 무대... 저기 위층에서도 연기를 하고... 대체로 아래에서 많이 하긴 했지만, 저 위에 눈이 오는 모습은
그래픽이었을까 진짜 위에서 뭔가 뿌리는 장치가 되어있었을까 못내 궁금했었지.
7시 4분. 기억이 안나는데 왜 도로 나와서 이 컷을 찍었는지 모르겠다.
아, 사진의 저 배우들 컷은 다음 날이었던가 그 다음날 이었던가 부터는 교체되어 있었다.
도저히 흔들렸던. 무대 위 보다는 리허설이나 연습 때의 사진들로 채워졌었음.
9월 21일이면 아마 연극 시작 시기로 따지면 초반이긴 했었던 것 같다.(햄릿 초연은 16일부터 시작)
쉐필드에서의 둘째 날. 22일 오전 10시 36분.
크루시블 극장을 정면으로 두고 좌측 길. 아마도 이번 잉글랜드행에서 가장 많이 봤을.
사진의 우측으로 쭉 가면 내가 묵은 호텔이 있었다.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싶어서 대낮에도 찍어보았던. 햄릿 포스터만 인상적인 건, 본 게 그 뿐이라서.
공식사이트의 전경은 밤 샷이라서 이런 낮은 좀 낯설기도 했었다. 여기 앞에서 광합성 하고 있었던 나.
바로 근처에 있었던....나는 한 번도 못 들어가 본 곳. (...끝나면 배우들이 들어가 있는데 어떻게 들어가냐ㅠㅠㅠㅠㅠㅠㅠ영국가서 펍, 혹은 그 비슷한 곳을 밤에 가보기 목적 달성은 그래서 실패)
대낮의 크루시블은 완전 청순함.
여긴 이미 늦가을이었어... 나뭇잎들 떨어져 앙상해진 것 좀 봐.
23일(왜 22일은 극장 내부컷이 없지....아마도 귀찮고 우울했던 둘째 날이어서-ㅁ-?). 쉐필드에서의 세째 날.
공연 직후인 10시 46분경. 이 날 부터였든가 22일 부터였든가 사진이 아래 컷으로 바뀌었었다.
프레스나잇이니 관련 사진들을 봤을 땐 23일부터 바뀌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이 때의 나는 처음 보는 사진이라
우선 찍고 봤다.
호라시오 역의 배우 눈빛 발사하면 사실 약간 무섭..카리스마가 나는 무섭...
10시 49분 밤. 다시 올 일이 없을 거라고 여겼기 때문에 또 기념샷. 사람들도 빠져나오고 있었던.
그리고 쉐필드에서의 세번째 날 받은 첫 싸인.
나는 존심님 앞에서는 쿨해질 수 없는 여자 사람.
그리고 쉐필드에서의 마지막 밤. 24일. 천장이 하도 신기하고 예뻐서 찍었건만 화질은....으아ㅠㅠ
꽤 여러번 보았던 천장을 마지막으로 ...결국 끝까지 극중에는 사진 한 장 안 찍었다.
마지막날은 이 위치. 두 번 정도는 이 위치 근처에 앉았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은 3번째 줄, 아마 한 날은 맨 앞 줄 이었던 기억.
내 인생에 (아마도) 마지막 크루시블. (하지만 인생의 행로는 나로선 어쩔 수 없고, 알 수도 없다.)
이렇게 크루시블을 뒤로하고 호텔로 돌아갔고, 또 다시 고행의 나날은 끝나지 않고 마지막의 마지막 날까지 나를 에워쌌지만. 그래도, 역시 그립다.
존심 엉아 주연의 햄릿.(아 근데 예약 이렇게 해놨는데 더블 캐스팅이라던가 트리플 캐스팅이라던가로 나 후리는 거 아니지? 나 그럼 분노할 거임 쉐필드-_-) 수개월전부터 이것 때문에 영국행을 결심했는데 퇴직금은 안주지 예매는 안뜨지. 심지어 존심 공연 알게모르게 취소된거 아니냐며 에라이하고 포기하고 있던 찰나 예매페이지 오픈한 거 어제 발견하고 급분노했었음.
왜냐, 난 돈은 없고 ㅠㅠㅠㅠ 빚만 있는 비노동자이니까. 그러나 퇴직금이 오늘 들어왔고, 이걸로 카드빚 일부지만 해결이고, 나는 햄릿을 예매하고 말았다. 21일부터 24일까지, 시각은 동일하게 7시 15분. 주말 공연은 없는 것 같더군.
근데 저 위치 좋은거야....? 국내 콘서트 및 공연도 안 본지 오래된 내가 영국 연극공연장 내부를 알게뭐임;;;
왠지 무지하게 넓어보여 부담스러운 거다. 그리고 존심정도 되면 왠지 나는 콩알만하게 볼 거 같은 거다.
그러나 꿋꿋하게도 연짱 4일 예매 해 버린거다. 위치는 좋은 건지 모르겠는 거다ㅠㅠ
나 예약 제대로 한 거 맞는거야? 후덜덜덜덜. 카드예약하는데 자꾸 오류떠서 한도문제인가 무지하게 고민했는데
카드번호에 '-' 빼니까 해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국행 비행기 티켓 예매하려고 여권 찾으니까 시망....................만료된지 2달은 지났음, 오우 지쟈쓰.
비행기 예산은 100만 내외로 잡더라도 숙소도 문제다. 이렇게 되면 닥치고 쉐필드 관광하게 생겼는데 말임.
(닥덕후 인증용)카디프는 어떻게 가며, 런던과 영국만 관광하기엔 비행기 티켓이 아쉽지 않나도 싶고...
9월 이전에 취직이 될 경우 추석연휴 샌드위치를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이며, 취직을 유예할 경우(예를들어 10월로?)..
등등 내 맘대로 될 리 없는 고민이 시작되었지만, 햄릿은 사수해야 되므로 닥치고 여권사진을 찍으러 가야겠다.
흠...난 스위스도 가고 싶었고, 파리도 가고 싶었고, 프로방스도 가고 싶었고, 체코도 가고 싶었을 뿐인데...
일정을 어떻게 해야하나 ㅠㅠㅠ 여행지식이 전무한 내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이 뭔가 싶다. 크엉